2024 CheckPoint
sangjun
·2024. 6. 17. 22:21
종강 기념 중간점검 시작.
저번 포스팅 이후로 재미난 일이 많아 중간 점검겸 씀.
Issue#1 - 도를 아십니까?
때는 4월 20일 한참 중간고사 준비, 연구, 과제 PPT 준비 등으로 바쁠 때였다.
기숙사로 가는 길에 코카콜라를 들고 키 큰 뽀글머리 외국인 친구가 날 붙잡고 말을 걸었다.
당연히 식당 어디냐 그런 것을 물어볼 줄 알았지만, 얘기한 내용은 성경 Study (bible study)를 나보고 하자는 것이었다.
최근에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실습할 차례가 온 것이다.
나를 설득하기 위해서 잘 하지도 못하는 한국어 개인기도 보여줬다.
그 친구의 주장은 "과학기술"만 공부하면 elon musk처럼 family broken. 성경 충만한 상태로 과학기술 공부해야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레날드 하우어씨와의 성경 공부는 아직까지 보류중이다..가보기 싶긴 한데 너무 바쁘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레나드씨와 수요일 7시30분에 family한 분위기 속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은 나 대신 방문해주길 바란다. 꼭 내 이름도 말해주면 좋겠다.
Issue #2 - 운수 좋은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숙사에서 빨래를 항상 밖에서 말리는데 내 눈을 의심한 날이었다.
다음날 입을라고 빨래한 흰옷에 이물질이 묻어있었다. 당연히 낙옆 같은 것인줄 알았는데 새똥이었다.
나의 신성한 흰 옷에 배설물을 뿌리고 간 넘은 정말 벌 받아씅면 좋겠다.
이 날도 편의점까지 갈 여유가 안되서 복권을 사지 못했지만 이 날 복권 샀으면 인생에 큰 변화가 오지 않았을까
Issue #3 - Real Scientist
가끔 머리 식히고 싶을 때 연구실 바로 뒤에 있는 지질 박물관을 방문한다.
닫는 날이 많아서 점심시간에 맨날 가보는데 결국에는 3트 만에 지질 박문관에 방문할 수 있었다.
가면 티라노사우루스 화석도 있고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이런 것도 있다.
나같은 코딩 몽키들도 100년 뒤 언젠가는 박물관에 박제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잠시 했다.
코딩 몽키 특징 - 굽은 어깨, 척추 측만증, 거북목 and so on and so forth.
그 중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이 보석이었는데, 보면서 난 징그럽다는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 보석이 뭉쳐있는 것을 봤을 때 예쁘기 보다는 오히려 기괴했다.
하지만 이런 보석을 채집하고 공룡 뼈 분석하는 과학자들은 대단한 것 같다.
코딩몽키인 나는 저런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을 따라잡긴 한참 멀었다.
Issue #4 - Hacking Conference
좋은 기회로 살면서 처음으로 컨퍼런스를 가봤다.
항상 유투브에서 온라인으로 녹화된 것만 보다가 처음 가봤는데 좋은 내용들도 많았다.
다행히 갔을 때 아는 사람들도 몇 명 보여서 외롭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에프터 파티 때는 외국인 친구들도 사겼는데 한국인 친구들이랑 놀 때는 다른 느낌으로 재밌었다
Hacking Conference에는 Google, Trail of bits등 고인물들이 엄청 와서 재미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발표 내용들은 어떻게 Exploit했는지를 보여준다. 난 항상 저런 버그를 어떻게 찾을 수 있는 지도 궁금했지만 아무도 물어보는 사람이 없어서 아쉬웠다..
확실히 Academic한 곳에서 발표하는 스타일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들을 때랑 다르게 훨씬 더 재밌었다.
Issue #5 - My Research
이제 석사 생활 3개월 정도 지났다. 석사가 되면서 바뀐 점들은 수업들이 재밌고 확실히 도움이 되는 수업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과제나 배우는 것이 많기도 하다.
또 다른 바뀐 점은 논문 읽는 법을 어느정도 알 것 같기도 하다. 이전까지는 논문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을 때 그냥 그 부분은 넘겼었다. 하지만 이제는 논문에 있는 내용 하나하나 뜻을 이해하는 연습이 된 것 같다. 왜냐하면 교수님께서 항상 잘 읽었는지 training 시켜주기 때문임...
연구는 100%중에 10%정도 온 것 같다. 관심은 있었지만 처음 해보는 분야여서 지금까지 이전의 연구들은 어떻게 했고 왜 그렇게 했었는데 challege들을 훑어본 것 같다. 이러면서 느낀 점은 논문 하나를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논문의 내용 하나하나를 이해하고 그 친구들이 왜 그렇게 했는지 이유도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코드로 구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까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항상 새로운 방법론들을 이해하고 생각해내는 것은 어렵다.
내 생각에 논문 idea및 코드 구현을 확인하는데까지는 논문 한 편당 약 2주~3주정도 걸리는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연구하는 분야의 50편정도는 읽고 이해해야하는데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시간이 들어도 새로운 기술들과 challege들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배우는 것이 꽤 재밌다.
2년전 CTF Player -> Fuzzing Research로 관심을 돌렸을 때 굉장히 삽질해서 처음부터 쌓는 느낌이 들어었는데 오랜만에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석사 무사졸업 기원 118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