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resh Start

sangjun

·

2024. 3. 23. 00:12

Started from bottom

약 3년동안 블로그에 공부하고 느낀 내용을 적어왔다. closed된 노션에 쓰는 것보다 오픈된 블로그에 글을 쓰니까 공부한 내용도 많이 정리되고 느낀 점들을 공유하면서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번쯤 왜 보안을 시작했는지도 생각해봤다.
그 이유는 대학교 때 우연히 유투브에서 엄청난 재난급 해커가 랜섬웨어를 분석하는것을 보고 보안을 다시 시작했다.( 사실 초등학교 때 살짝 공부했었지만, 그 떈 포기했었다.)
 
그 때부터 공부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찾아보았고 BoB라는 보안 교육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것을 목표로 공부했었던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XlPqUO_A4VM&t=7124s

 

 
결국 BoB라는 것은 여유로운 4학년 2학기에 활동을 했고, 약 3년동안 계획하고 그려왔던 것이었기 때문에 진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1,3차 교육은 뭐 과제 나오는대로 좌로 굴러하면 좌로 눕고 우로 뛰어 하면 오른쪽으로 뛰면 됐다.ㅠㅠ
 
문제는 3개월 동안 진행하는 프로젝트였는데, 내가 하고 싶던 윈도우 커널이라는 주제는 이미 고인물판이라서 결과도 확실히 보장되지 않은 것이었다. 때문에 진심으로 관심을 보이는 멘티들도 구하기 힘들었고, 멘토님들도 강력하게  반대하여 3차례 프로젝트 제안 발표 끝에 해당 프로젝트로 진행했었다.
( 새벽 1시까지 발표를 했었어서 팀원들 일부는 차가 끊겨 우리집에서 잠을 잤기까지 했다.)
 
프로젝트는 아래 사진과 같은 사무실을 잡고 했었다.
가산디지털 단지는 직장인만 있다보니 나이 어려보이는 애들이 사무실에 있는 것을 어른들이 신기하게도 보고, 농담으로 여기는 사장이 누구냐고도 했다. (실제로 팀원 6명 중 고등학생도 2명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3개월동안 골방에서 수련한 결과, 프로젝트 결과는 괜찮았다.
프로젝트는 너네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봐 이런 느낌이어서 머리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은 시도해봤던 것 같다.
프로젝트 중간에는 여러가지 이슈들도 있었고, 마지막 1달동안은 버그가 나오지 않아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었다.
 
원래 목표는 크리티컬한 취약점 하나를 찾아오면 다음 날은 쉬는 것이었다.
하지만 멘토님이 프로젝트가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취약점을 찾아야 된다고 하여 야심찬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원래 보통 프로젝트 종료 2~3주 전까지는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보고서를 쓴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팀은 마감 1일전까지 취약점을 찾다가 보고서를 하루만에 쓴 것 같다.
취약점을 많이 못 찾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면 안된다는 마인드 때문이었다.
실제로 취약점은 100개 이상을 찾았다.
 
워낙  열정있는 팀원들과 함께 했었어서 좋은 경험을 했던 것 같고 다시 돌아가도 이 조합 팀으로 함께 했을 것 같다.
 
어찌어찌 눈을 감았다 뜨니 2023년 7월 1일부터 시작한 BoB가 오늘 2024년 3월 22일이 되어 있었다.
부족한 점이 아직은 많아 목표로 했던 Best 10은 못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때 꿈에 그리던 일들도 해볼 수 있어서 아직도 신기하고 옛날부터 하고 싶었던 BoB가 끝나서
뭔가 그냥 긴꿈을 꾸고 깨어난 느낌이었다.
 

Next Step

BoB와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현재는 대학원생 신분으로 컴퓨터를 두들기고 있다.
그래서 BoB가 아닌 다음 목표를 생각해봤는데 다음 목표는 Usenix Security라는 Top Tier학회에 논문을 내보는 것이다.
 
여러 학회들 중에 Usenix Security를 목표로 한 이유는 유투브에서 우연히 Usenix Security발표 영상을 보고 두번째 깨달음이 왔기 때문이다.
상상만으로 있으면 좋겠던 것을 연구하고 코드로 구현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시간이었다.
 
그래서 나도 그런 연구를 하고 저기서 발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ㅋㅋㅋ
영상에 나오는 세르게히는 매년마다 탑 티어 학회에 나오니 나도 가서 저 세르게히라는 사람의 실물도 보고 말도 나눠보고 싶다
(진심이다. 사실 따로 이메일도 보내봤지만 잼민스럽게 보냈어서 씹혔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Z808d7rQYU&t=271s

 
대학원에서는 처음으로 내가 하는 것에 대해 잘하고 있는지를 평가해주고 길을 잡아주는 지도교수님이 있었고, 살면서 처음 받아보는 연구 지도라 엄청나게 도움되는 것 같다.
 
객관적으로 내가 어느 핀트를 놓치고 있는 지와 연구를 하는 데에 마음가짐 등 모든 것을 가르쳐주신다.
좋은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도 알려주시고, 그래서 요즘 매 주마다 이전에는 느껴볼 수 없는 꺠달음과 감정들을 느낀다.
 
진심으로 좋은 연구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자기 전마다 고민하는 것 같다.
룸메이트는 수학과 석박 통합과정을 하고 있는데, 내가 이런 고민을 할 때마다 좋은 얘기를 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우리 연구실은 특이한게 교수님이랑 같이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 한 바퀴를 돈다.
이걸 보고 나도 앞으로 더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2년이면 사람이 바뀌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목표는 좋은 연구자가 되어 원하는 학회에 써보는 것과 운동을 통해서 2년 안에 헬창이 되어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주일동안 해킹/배드민턴 동아리, 헬스, 연구 이렇게 하면서  건강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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